
≪그날의 이야기≫
2025.09.09 — 2026.01.11
오지은, 이세준 2인전
벗이미술관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그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명확하게 기억되는 사건일 수도 있고, 막연한 감정의 잔향일 수도 있다. 때로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이 남아있는 어떤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그날'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지 않는다. 대신 단편적이고 불완전한 이미지들로, 특정한 감정의 색깔로, 어떤 감각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전시는 바로 그러한 '그날'의 불완전함과 단편성에 주목한다. 완전한 재현이나 명확한 설명 대신, 감정과 기억, 파편처럼 남은 이미지가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어떻게 조형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오지은과 이세준, 두 작가는 각기 다른 회화적 언어로 이러한 '그날'의 감각을 포착하고 전달한다.
오지은의 이야기는 감정이 머물렀던 장소와 사물에서 출발한다. 그녀에게 풍경과 정물은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감정의 채집지다. 돌로미티의 경험, 전주의 노을, 사랑의 온기를 떠올리게 하는 정물들은 모두 그녀의 작업 안에서 '그날'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매개가 된다. 〈녹색 현기증과 피크닉〉에서 나타나는 과장된 풍경과 직관적 붓질은 그날의 감정적 강도를 고스란히 화면 위에 옮겨놓는다. 그녀의 정물화들 역시 일상의 사물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오지은은 회화적 사유와 감정의 수집을 통해 '그날'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화면에 기록한다.
이세준의 이야기는 파편화된 이미지들의 조합에서 시작된다. 그는 온라인에서 수집한 이미지, 친구가 보내온 사진, 기억 속 단편을 분절하고 재조합하여 새로운 회화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초여름의 틈 사이로〉나 〈한 마디로는 정의할 수 없는〉은 선형적이지 않은 서사 구조를 보여준다. 〈Space Arcade〉에서는 다중 패널을 활용해 회화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움직이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세준은 이미지의 병치와 비선형적 구성을 통해 '그날'의 파편적 성격을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에서 회화는 완성된 재현이 아니라 경험과 이미지가 만나는 공간이 된다.
이 전시는 회화가 시간, 기억, 감정이라는 추상적 개념들을 어떻게 조형적으로 다룰 수 있는가를 탐색한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법론을 취하지만, 공통적으로 회화가 단순한 재현의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시간의 층위와 감정, 기억을 새로운 형태로 변환하는 매체임을 보여준다. 이들의 작업에서 '그날'은 과거에 고정된 사건이 아니라 현재적 경험으로 다시 살아난다.
본 전시는 관람자에게 완성된 내러티브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그날'을 환기하고, 그 기억과 감정을 현재적 감각으로 다시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회화가 제공하는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디지털 이미지의 즉시성과는 다른 차원의 시간성을 지닌다. 관람자는 화면 앞에서 머물며, 작가가 포착한 '그날'의 감각을 자신의 경험과 교차시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날의 이야기》는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불완전하고 단편적인 기억들이 회화를 매개로 어떻게 새로운 감각적 현실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관람자가 자신만의 '그날'을 현재의 시간 속에서 다시 발견할 수 있게 한다.





≪그날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그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명확하게 기억되는 사건일 수도 있고, 막연한 감정의 잔향일 수도 있다. 때로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이 남아있는 어떤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그날'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지 않는다. 대신 단편적이고 불완전한 이미지들로, 특정한 감정의 색깔로, 어떤 감각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전시는 바로 그러한 '그날'의 불완전함과 단편성에 주목한다. 완전한 재현이나 명확한 설명 대신, 감정과 기억, 파편처럼 남은 이미지가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어떻게 조형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오지은과 이세준, 두 작가는 각기 다른 회화적 언어로 이러한 '그날'의 감각을 포착하고 전달한다.
오지은의 이야기는 감정이 머물렀던 장소와 사물에서 출발한다. 그녀에게 풍경과 정물은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감정의 채집지다. 돌로미티의 경험, 전주의 노을, 사랑의 온기를 떠올리게 하는 정물들은 모두 그녀의 작업 안에서 '그날'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매개가 된다. 〈녹색 현기증과 피크닉〉에서 나타나는 과장된 풍경과 직관적 붓질은 그날의 감정적 강도를 고스란히 화면 위에 옮겨놓는다. 그녀의 정물화들 역시 일상의 사물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오지은은 회화적 사유와 감정의 수집을 통해 '그날'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화면에 기록한다.
이세준의 이야기는 파편화된 이미지들의 조합에서 시작된다. 그는 온라인에서 수집한 이미지, 친구가 보내온 사진, 기억 속 단편을 분절하고 재조합하여 새로운 회화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초여름의 틈 사이로〉나 〈한 마디로는 정의할 수 없는〉은 선형적이지 않은 서사 구조를 보여준다. 〈Space Arcade〉에서는 다중 패널을 활용해 회화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움직이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세준은 이미지의 병치와 비선형적 구성을 통해 '그날'의 파편적 성격을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에서 회화는 완성된 재현이 아니라 경험과 이미지가 만나는 공간이 된다.
이 전시는 회화가 시간, 기억, 감정이라는 추상적 개념들을 어떻게 조형적으로 다룰 수 있는가를 탐색한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법론을 취하지만, 공통적으로 회화가 단순한 재현의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시간의 층위와 감정, 기억을 새로운 형태로 변환하는 매체임을 보여준다. 이들의 작업에서 '그날'은 과거에 고정된 사건이 아니라 현재적 경험으로 다시 살아난다.
본 전시는 관람자에게 완성된 내러티브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그날'을 환기하고, 그 기억과 감정을 현재적 감각으로 다시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회화가 제공하는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디지털 이미지의 즉시성과는 다른 차원의 시간성을 지닌다. 관람자는 화면 앞에서 머물며, 작가가 포착한 '그날'의 감각을 자신의 경험과 교차시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날의 이야기》는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불완전하고 단편적인 기억들이 회화를 매개로 어떻게 새로운 감각적 현실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관람자가 자신만의 '그날'을 현재의 시간 속에서 다시 발견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