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VERSI 갤러리 벗이 : 정희기 개인전 <균형 잡기>
정희기 개인전 <균형 잡기>
✔️전시 기간 : 2023.04.09(일) - 2023.05.28(일)
✔️전시 장소 : 벗이미술관 1F 아뜰리에_ 갤러리 벗이
✔️관람시간 : 10:00 - 18:00 (매표마감 : 17:30)
*매주 월요일 휴관*
정희기
정희기는 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삶을 기록한다. 텍스타일을 기반으로 회화, 설치, 조각,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작업 속에는 삶의 멜랑꼴리를 천진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내재되어 있다.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시적인 표현은 어딘가 외롭고 헛헛한 마음을 채워준다.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여러 가닥의 실을 교차시켜 만들어진 직물 구조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섬유는 수많은 존재들이 연결 되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상징한다. 무엇이든 유연하게 감싸는 섬유의 포용적 특성도 그의 작 품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그에게 직물은 납작하지 않다. 그것은 구처럼 둥글다. 작가는 “바느질은 곧 글쓰기와 같다"라고 말한다. 이는 예술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편견 없이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그가 조각조각 이어 놓은 세상은 서로 연결되고 있다.
작가 노트
나는 계속 무엇인가를 수집하고 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삶에서 상실되어가는 존재를 기록하려한다. 섬유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어릴적 가지고 놀던 인형의 존재를 잊지 못해서다. 아버지의 유학으로 따라나선 러시아 이주 초기, 내 손에는 늘 작은 코알라 인형이 들려 있었다. 낯선 땅에서 만 난 첫번째 친구이자 안식처였던 인형의 형상과 촉감은 나를 위로해주었던 것 같다. 섬유의 성질 중 유연 성과 보온성은 우리 삶에서 상실되어가는 대상을 부드럽고 완곡한 언어로 풀어내는 따뜻한 감성을 지니 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 작업에서 섬유는 위안을 주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천이 씨실과 날실로교차 되어 한 면을 이루어내듯 삶도 수 없이 많은 이야기가 공존하며 교차된다. ‘나’라는 존재는 혼자 서있는 것 이 아니다. 나를 둘러싼 관계들과 소통되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마치 얽히고 설킨 섬유의 모습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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