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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VERSI 갤러리 벗이 : 문상흠 개인전>
《패배(敗北): 겨루어 짐》
✔️전시 기간 : 2022.09.03(토) - 2022.10.30(일)
✔️전시 장소 : 벗이미술관 1F 아뜰리에_ 갤러리 벗이
✔️관람시간 : 10:00 - 18:00 (매표마감 : 17:30)
*매주 월요일 휴관*
✔️Exhibition Period: 3 SEP - 30 OCT 2022
✔️Exhibition Location: Gallery VERSI
✔️Viewing Time: 10:00-18:00 (Last entrance: 17:40)
*Closed on Monday.
문상흠 작가노트
이번 <On the ropes>연작은 인간의 패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On the ropes>라는 영어표현은 복싱 선수가 링 위의 로프까지 몰려 쓰러지기 직전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의 패배는 일반적으로 이야기 되는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닌 존재의 불확실성과 그로인한 허무함에 대한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에 인간의 생은 허무하다고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 이전의 삶은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는 헛된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죽음에 패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허무하다고 한다면, 삶의 매 순간을 알차게 살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진부한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인생을 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존재의 불확실성에 기인한 허무함은 살아가는 매 순간에 대한 패배를 의미합니다. 나 자신과 내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저 사람이 실존하는지, 과학, 정치 종교적 신념이 어떻게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영화 <트루먼 쇼>의 세트장이거나 <매트릭스>의 모의현실은 아닌지, 우리는 확신하지도 못하고 그저 허우적대며 순간 순간을 살아낼 뿐입니다. 죽음에는 희망이 있지만 허무에는 없습니다. 단지 체념과 포기가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