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벗이 11월 정아사란,정진아 2인전 《Digital Nature》展

관리자
2024-11-13
조회수 285


갤러리 벗이 11월 2인전 《Digital Nature》展


디지털 자연 Digital Nature

2023.11.13. – 12.31.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 반면, 변하는 것도 존재한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디지털 이미지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오늘날, 우리는 이미지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서 현실과 디지털 이미지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지고, 그 안에서 우리의 시각 경험은 크게 변화한다. 고유성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이미지의 가치는 재생산성, 유통성, 그리고 접근성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진짜로 신뢰할 수 있을까?

제1전시장의 정진아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의 특성을 풍경 작업에 녹여내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자연 풍경을 디지털적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작가의 <풍경요소 Landscape Elements> 시리즈는 웹과 디지털 매체에서 흔히 모방되는 자연의 색채와 형태를 차용하여 현대인이 접하는 디지털 이미지의 시각적 혼란을 부각한다.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현실과 가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우리가 매일 접하는 자연 풍경이 과연 실제일지, 아니면 디지털을 통해 왜곡된 시각 경험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2전시장의 정아사란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와 실재하는 조각의 경계를 실험한다. 작가의 주재료인 스티로폼은 가상 세계의 3D 이미지와 유사한 성질을 지니며, 현실의 물질과 가상의 형상 사이의 차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이미지의 매끄럽고 완벽한 표면에 대비되는 불완전한 조각은 물리적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흔적들을 통해 디지털 매체의 비물질성과 대비되는 현실 세계의 물질적 속성을 강조한다. 또한 투명한 소재와 빛을 활용해 가상의 이미지를 물리적 조각으로 변형시킴으로써, 디지털 이미지가 단순한 시각적 재현에서 벗어나 물질로서의 존재감을 획득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디지털 자연»은 우리가 이러한 이미지들 속에서 과연 무엇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진짜와 가짜, 원본과 복사본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이미지를 경험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본 전시는 관람자에게 현상학적 접근을 요구한다. 단순히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제공하는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 이미지가 물리적 현실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인식하며, 디지털 이미지의 부호화된 비트 뒤에 숨겨진 정보와 감각을 다시 한번 주목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어 진정한 시각적 경험을 재발견하길 희망한다.


글 : 벗이미술관 학예팀 이현정 



전시 안내


■ 전시 기간

 2024. 11. 13 - 2024. 12. 31

■ 관람 시간 

10시 - 18시 (17:30 매표마감, 월요일 휴관)

■ 전시 장소

벗이미술관 1F 갤러리

■ 기획

벗이미술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학촌로 53번길 4


@artmuseumversi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