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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순수예술 '아르브뤼' 국내서 만나요

관리자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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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 '아르브뤼' 국내서 만나요

기자명 김유진 기자


입력 2015.11.06 10:58


수정 2015.11.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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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뉴스) 김유진 기자 = '가공하지 않은, 원시적인, 순수한 예술'을 의미하는 '아르브뤼(ARTBRUT)'를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의료법인 용인병원에서 운영하는 'Art Museum VERSI(벗이미술관)'가 오는 6일 '예술의 발견 순수의 시작전'을 공식 오픈한다. 벗이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아르브뤼는 1945년 프랑스의 장 뒤비페가 직업적인 미술계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창작품에 대해 정의한 개념이다.

이효진 용인병원유지재단 이사장은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미술을 즐길 수 있는 편견 없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뒤비페는 어린이나 정신장애인들처럼 전통적 미술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무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그린 그림 이야말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직업 화가들의 작품보다 훨씬 솔직하고 창조적인 요소를 지녔다고 주장했다.

뒤비페는 이런 특성을 하나의 장르로 지칭하고자 유럽의 정신병원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의 작품을 수집했고, 병원 밖 소수자들의 작품도 모았다.

마침내 1945년 뒤비페는 아르브뤼라는 용어를 탄생시키고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발전시켰다. 한의정 홍익대학교 교수이자 미술평론가는 "아르브뤼는 ‘정신병동의 예술’, ‘영매의 예술’, ‘기타 소외 계층의 예술’로 나눌 수 있다"며 "뒤비페는 아르브뤼가 정신병동의 예술과 동일시 되는 것을 경계했고, 초현실주의나 어린이의 데생, 원시미술과도 구별되기 원했다"고 아르브뤼를 설명했다.

예술 활동에 대한 목적 혹은 자각이 없는 창작자들의 작품을 지칭하는 아르브뤼는 예술이라는 특정 분야에 소속된 작품에 비해 주제·소재·재료의 제한이 적다. 따라서 표현 방식이나 서술 방식이 비논리적 또는 비형식적이기도 하다.

▲ 벗이미술관 이충순 초대관장(아래)과 용인병원유지재단 이효진 이사장

벗이미술관은 전시 개관 전 한국의 아르브뤼 작가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전시 내부에는 국내에서 찾은 아르브뤼 작품은 물론, 유럽의 아르브뤼 작품들이 즐비하다.

미술관 내부는 전시동과 작가동, 부대시설 등을 갖췄다. 설계를 시작하면서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관람과 편의를 용이하게하기 위해 ‘barrier free(베리어프리)’개념을 적용하기도 했다.

베리어프리는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ㆍ제도적 장벽을 제거하자는 운동을 일컫는다.

한편, 미술관 사업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용인병원유지재단은 1971년에 개원한 정신병원이다.

전국 정신병원 중에서 최초로 진료부서 외에 정신보건부와 재활부를 설치했고, 인권위원회도 운영 하고 있다.

이충순 벗이미술관 초대관장은 "전시뿐만 아니라 신인 발굴 및 재능 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장애인과 소외 계층의 힐링을 돕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두가 새롭게 등장한 예술의 장르인 아르브뤼의 홍보대사가 되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031-288-0376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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