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개인전서 회화 등 70여점 공개
- 앤디워홀 '시리얼 아트'와 유사함 지녀
- 다수성에 질문하며 반복이란 행위 집중
- '반복' 개념 사용불구 미묘한 차이 전개
하인리히 라이젠바우어(Heinrich Reisenbauer) : 반복’展 , 사진=구자훈기자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지 않지만 우리는 그 미묘한 차이를 ‘같은 일상’이라 말한다. 반복의 경험은 때때로 잊혀지기도 하고 부각되기도 하면서 하나의 서사를 가진다.
용인시 벗이미술관은 10월 29일까지 ‘반복’을 주제로한 ‘하인리히 라이젠바우어(Heinrich Reisenbauer) : 반복’展을 개최한다.
라이젠바우어는 반복되는 형상을 그리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의 예술가다.
아웃사이더 아트는 정신질환자의 그림,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그림 등 기성 예술의 유파나 지향에 관계없이 창작한 예술작품을 뜻한다.
작가는 1986년 오스트리아의 구깅 예술가의 집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곳에서 색연필과 연필을 이용한 드로잉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나뭇잎(Leaves), 2015, 캔버스에 에딩펜과 아크릴’ , 사진=구자훈기자
◇기계적 복제가 아닌 ‘반복’의 방식의 복제
실크스크린 형식으로 전개 되는 라이젠바우어의 작품은 개체의 군집으로 구성돼 있다.
작가는 대상의 형상을 조합해 화면 속에 반복적으로 그려냈다.
이러한 특징은 마치 앤디워홀의 ‘켐벨 수프 캔(Campbell’s Soup Cans)’, ‘마릴린 먼로 두 폭(Marilyn Diptych)’과 같은 시리얼 아트와의 유사성을 공유한다.
앤디워홀의 경우 대상을 기계적으로 복사해 사물에 대한 다양한 각도와 ‘다수성’에 대한 질문을 제시한다.
라이젠바우어는 ‘다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대상을 기계적으로 복사하는 것이 아닌 ‘반복’이라는 행위에 집중한다.
작가의 작품 속의 ‘반복’은 하나의 사건과 대상이 아닌 ‘다른 것’과의 시간적 연속성에서 관계맺기를 모색한 결과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려낸 그의 작업에서 왼쪽에 그려진 대상은 과거라는 시간 속에서 발생한 상황과 관계지어진다.
라이젠바우어는 시리얼 아트와 마찬가지로 ‘반복’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지만 반복된 대상들은 미묘한 차이를 이어 나간다.
전시는 다수성에 근간한 ‘반복’을 추적하면서 소재에 대한 접근 그리고 이미지와 구조를 추적한다.
‘나무(Trees), 2010, 연필 색연필’ , 사진=벗이미술관
◇언어가 대상을 온전히 그리는 것에 대한 사유
라이젠바우어는 소재를 반복적으로 그리며 사물에 대한 그의 표현이 한가지 이미지로 재생산된다는 관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품이 유발하는 ‘유사성’과 ‘상이성’의 특징은 온전히 사물 그 대상을 그려내지 못함을 깨닫게 한다.
라이젠바우어의 ‘나무’는 이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나무’라는 언어가 과연 대상을 온전하게 그려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나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누군가는 침엽수를 또 다른 누군가는 활엽수를 생각한다. 어쩌면 대나무를 연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작가는 활엽수 모양의 나무와 침엽수 모양의 나무를 한 작품에 함께 반복적으로 그려낸다. 반복돼 나타난 나무의 이미지들은 모두 다른 개체들이지만 처음 그린 나무 이미지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나무를 온전하게 그려내지 못한다. 라이젠바우어는 언어가 대상을 온전히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한 사유의 과정을 작품을 통해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라이젠바우어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드로잉과 회화를 포함한 7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반복’을 통해 ‘다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는 라이젠 바우어의 작품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손가락으로 그려보는 교육프로그램인 ‘모두 모두 손가락’을 운영 중이다.
티켓 가격은 성인 1만 5천 원, 어린이(8세 이하) 4천 원이며 용인 시민의 경우 1천 원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관련 정보는 벗이미술관 홈페이지(www.versi.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자훈기자
- 첫번째 개인전서 회화 등 70여점 공개
- 앤디워홀 '시리얼 아트'와 유사함 지녀
- 다수성에 질문하며 반복이란 행위 집중
- '반복' 개념 사용불구 미묘한 차이 전개
하인리히 라이젠바우어(Heinrich Reisenbauer) : 반복’展 , 사진=구자훈기자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지 않지만 우리는 그 미묘한 차이를 ‘같은 일상’이라 말한다. 반복의 경험은 때때로 잊혀지기도 하고 부각되기도 하면서 하나의 서사를 가진다.
용인시 벗이미술관은 10월 29일까지 ‘반복’을 주제로한 ‘하인리히 라이젠바우어(Heinrich Reisenbauer) : 반복’展을 개최한다.
라이젠바우어는 반복되는 형상을 그리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의 예술가다.
아웃사이더 아트는 정신질환자의 그림,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그림 등 기성 예술의 유파나 지향에 관계없이 창작한 예술작품을 뜻한다.
작가는 1986년 오스트리아의 구깅 예술가의 집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곳에서 색연필과 연필을 이용한 드로잉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나뭇잎(Leaves), 2015, 캔버스에 에딩펜과 아크릴’ , 사진=구자훈기자
◇기계적 복제가 아닌 ‘반복’의 방식의 복제
실크스크린 형식으로 전개 되는 라이젠바우어의 작품은 개체의 군집으로 구성돼 있다.
작가는 대상의 형상을 조합해 화면 속에 반복적으로 그려냈다.
이러한 특징은 마치 앤디워홀의 ‘켐벨 수프 캔(Campbell’s Soup Cans)’, ‘마릴린 먼로 두 폭(Marilyn Diptych)’과 같은 시리얼 아트와의 유사성을 공유한다.
앤디워홀의 경우 대상을 기계적으로 복사해 사물에 대한 다양한 각도와 ‘다수성’에 대한 질문을 제시한다.
라이젠바우어는 ‘다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대상을 기계적으로 복사하는 것이 아닌 ‘반복’이라는 행위에 집중한다.
작가의 작품 속의 ‘반복’은 하나의 사건과 대상이 아닌 ‘다른 것’과의 시간적 연속성에서 관계맺기를 모색한 결과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려낸 그의 작업에서 왼쪽에 그려진 대상은 과거라는 시간 속에서 발생한 상황과 관계지어진다.
라이젠바우어는 시리얼 아트와 마찬가지로 ‘반복’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지만 반복된 대상들은 미묘한 차이를 이어 나간다.
전시는 다수성에 근간한 ‘반복’을 추적하면서 소재에 대한 접근 그리고 이미지와 구조를 추적한다.
‘나무(Trees), 2010, 연필 색연필’ , 사진=벗이미술관
◇언어가 대상을 온전히 그리는 것에 대한 사유
라이젠바우어는 소재를 반복적으로 그리며 사물에 대한 그의 표현이 한가지 이미지로 재생산된다는 관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품이 유발하는 ‘유사성’과 ‘상이성’의 특징은 온전히 사물 그 대상을 그려내지 못함을 깨닫게 한다.
라이젠바우어의 ‘나무’는 이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나무’라는 언어가 과연 대상을 온전하게 그려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나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누군가는 침엽수를 또 다른 누군가는 활엽수를 생각한다. 어쩌면 대나무를 연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작가는 활엽수 모양의 나무와 침엽수 모양의 나무를 한 작품에 함께 반복적으로 그려낸다. 반복돼 나타난 나무의 이미지들은 모두 다른 개체들이지만 처음 그린 나무 이미지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나무를 온전하게 그려내지 못한다. 라이젠바우어는 언어가 대상을 온전히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한 사유의 과정을 작품을 통해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라이젠바우어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드로잉과 회화를 포함한 7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반복’을 통해 ‘다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는 라이젠 바우어의 작품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손가락으로 그려보는 교육프로그램인 ‘모두 모두 손가락’을 운영 중이다.
티켓 가격은 성인 1만 5천 원, 어린이(8세 이하) 4천 원이며 용인 시민의 경우 1천 원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관련 정보는 벗이미술관 홈페이지(www.versi.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자훈기자